2015. 10. 17.
펑!
펑!
말이 또 많아지려고 하네. 집중이 안 된다. 그냥 이런 기록만으로 충분한데...
똘똘하게 생각을 해 봐, 이런 말을 정말 진심으로 하는 사람.
똑똑하게 라고 할 수도 있을 텐데, 저 머리에서 나오는 똘똘함에는 뭔가 명쾌하고 다정한 계획이 들어있을 것 같다.
끝끝내 모르겠다고 하는 무책임함. 감정을 책임지지 않고 그저 허약해지는 것으로 의연함이 좀 생기지 않을까 믿는 어리석음. 나의 어리석음과 무책임함. 이대로 두면 사납고 못되질 것 같다. 이미 그렇게 된 것도 같고... 생각을 더 해야 돼. 피해 주지 않고도 마음 가는 대로 살 수 있어야 하니까.
고양이 아니었으면 내 생활이, 나라는 사람이 어떻게 되어 가고 있을지, 그런 걸 상상해보는 요즘.
올 추석..
이가 잔뜩 나간 다이소 컵과 고구마순, 강황과 들기름과 회, 어머니와 문어, 그리고 아빠와 쫑이, 오빠와 오빠의 여자친구와 복숭아. 마주 보고 나눈 좋았던 대화들. 공사 중인 이모네 집과 커피와 소주. 보지 않고 계속 쏟아 내는 말들. 혼자 있는 고양이 걱정. 이런 것들이 전부 뒤죽박죽되어서 좋았다 나빴다 정신없고 힘들었다.
철운과 오빠 둘이 뭔가 얘기할 때가 가장 좋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