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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11. 18.

시간이 훅 하고 지났네.
쪼개서 자고 밥은 매일 사 먹으면서 바쁘게 지냈다.
중간에 극도로 예민해져서 한 번은 앞머리 때문에, 한 번은 음력 생일과 양력 생일이 어떻게 다른지를 설명하다가, 엉뚱하게 싸운 적도 있다. 일이 너무 많아서 마음이 초조하니까 싸우면서도 시간이 아까웠다. 대충하고 빨리 화해하자.

엄마는 지난주에 김장을 끝냈다고 한다. 그리고 할머니는 최근에 다친 한 쪽 눈이 거의 실명에 가까운 상태가 되었는데 아직은 땅에 떨어진 콩을 바로 집을 수는 있으시다고. 아빠는 몇 가지 검사를 하러 수요일에 병원에 간다고 했다. 마무리는 역시 오빠의 연애 얘기로, 잘 되면 좋겠다 결혼하면 좋겠다 하고 전화를 끊었다.

다음 달에 여행을 가기로 했다.
어디로 갈지 고민하다 내년이 올지도 모르고 내년엔 또 어떤 일이 벌어져서 거기 매달릴지도 모르지만. 그렇더라도 매번 다짐? 계획? 그런 걸 하는 게 좋다. 그런 마음으로 며칠 동안 그 얘기만 하는 것도 좋다. 가면 더 좋을까? 이번엔 진짜 가 버릴까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