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3. 25.
자려고 이불에 누워서, 내가 장자마을이라는 곳에 살 때 마루 삼 분의 일을 나눠 커튼을 길게 치고, 그 공간을 방으로 썼다는 얘길 철운한테 해주었다.
국민학교 고학년 때 생긴 최초의 내 방.
그 안에 들어가 있으면 꼭 커다란 텐트 속 같아서 매일매일 어디 놀러 온 기분으로 지냈었는데, 시간이 흐르고 여자애들만 잔뜩 있는 중학교에 들어간 어느 날 새로 사귄 친구를 집에 데리고 오면서부터 그 방이 세상에서 가장 끔찍한 곳이 되었다는..
아주 긴 이야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