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 15.
연말을 정신없이 보내서 그런가. 새해가 남다르지 않고 그냥 이어지는 느낌.
그저께는 뒤란에 놓은 양파가 얼어서 그걸 다 까고 말짱한 속살로 절임을 만드느라 하루를 다 썼다. 주말까지 끝내야 할 게 있으면서도 뭐가 먼저냐고 했을 때 그날은 양파였던 것이다. 오늘 내일 미루다 속살까지 아예 못 쓰게 되면 그냥 싹 다 버려야 하니까.
지난주에는 어떤 작업을 기부 형태로 의뢰 받았는데, 운영 자체가 기부로 이뤄지는 단체이기도 하고 평소 정기적으로 후원하고 싶던 곳이기도 해서 기꺼이 그러겠다고 했다.
얼마 전 친구가 자기 집 거실에 그림 두 점을 기증하는 게 어떠냐며 장난처럼 물었을 때는, 친한 것과 상관없이 화가 났다. 그런 말이 그렇게 아무렇지 않게 나오는 건 좀 이상해.
마음의 문제인 거겠지.. 의도나 의지, 계기, 그런 게 다 마음에서 생겨나야 하는데, 그게 될 때가 있고 안 될 때가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