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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11. 28.

지난 주말, 아버님 생신이라 누나네 차로 다 같이 홍천에 갔다.
누나가 미리 콘도를 예약해 놓았고 그럼 우리가 할 게 없겠느냐고 철운이 물었을 때 그냥 몸만 오라고 했었다. 다 사 먹으면 된다고 생각해서 정말 몸만 가지고 갔는데, 누나가 먹을 것 마실 것을 잔뜩 싸 왔다. 어머님은 살구잼, 대추차, 김치까지 챙겨 오셨다. 마지막으로 누나가 아이스박스에서 미역국을 꺼내는 순간, 머리가 띵,했다. 아...

그냥 뭐라도 하면 되지 않을까. 생일 노래 부를 때 박수도 열심히 치고 사진도 찍어 드리고 그런... 할 수 있는 것을...

스마트폰에 입문하신 아버님께 우리가 그림 올리는 텀블러 주소를 깔아 드렸더니 수시로 들어가 보신다. 그림을 새로 올리면 그 그림 멋지더라 해 주신다. 요새 한동안 바빠서 업로드를 못 했더니, 요즘 왜 안 올리냐고 하셨다.
둘 다 너무 바빴어 이제 올려야지, 올리면 봐, 하고 철운이 말했다.